중추신경계가 손상을 받으면 처음에는 마비가 생긴 팔 다리 몸통이 축 쳐진 듯 보이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팔 다리 몸통이 뻣뻣하게 되는데 이 뻣뻣한 것이 강직(剛直) 입니다.
뇌졸중 후 한쪽에 마비가 생긴 환자는 팔꿈치, 손목, 손가락은 구부리고 어깨가 몸통에 붙고 곧게 뻗는 다리 모양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강직은 유익한 면과 부정적인 면의 두 가지 측면을 갖고 있습니다.
부정적인 면으로는 섬세한 동작이나 운동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일상생활동작 수행에 장애가 초래 될 수 있고 또한 관절을 굳게 하는 요인이 되거나 통증의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그 반면 유익한 면으로는 강직으로 인해 다리에 힘이 생겨 서거나 걷는 등 기능상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근육이 마르거나 골다공증이나 정맥의 혈전증과 같은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강직은 무조건 없애는 것 보다는 득과 실을 고려해서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자의 강직의 정도, 일상생활 수행능력, 기능 상태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서 강직에 대한 치료를 하게 됩니다.
치료는 운동치료, 물리치료, 약 복용, 주사, 수술 등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이중 어느 하나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단계별로 여러 치료방법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강직의 치료를 위해 신경이나 근육에 주사를 하는 방법을 많이 택하는데 근육에 주사하는 보툴리눔 독소는 시술이 비교적 용이하고 효과도 좋지만 약값이 비싸고 장기간 사용 시 독소에 대한 항체가 생겨 강직 감소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신경에 대한 치료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주사시 신경을 찾아야 되므로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고 시술 후 통증이 생길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강직의 관리에서 모든 환자분에게 중요하고 필요한 것 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강직은 환자분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어 강직이 심하면 환자분의 상태에 문제가 있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갑자기 심한 강직이 생기는 경우 환자분의 몸 상태를 살펴봐주시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과 강직으로 인해 근육이나 관절이 굳는 것을 막고 강직을 줄이기 위해 하루에 두 번 이상의 관절운동을 천천히 시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비와 강직으로 인해 관절이 굳는 것은 쉽지만 정상 상태로 펴는 것은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전에 적절한 관리가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관리를 위해 주기적으로 전문가와 상담하고 필요에 따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출처]- 대한뇌졸중학회